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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고양이 혼자 두고 여행 괜찮을까? 맡기기는? 5년차 집사 고민 총정리

리밋T 2023. 3. 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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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결심하고 가장 신경쓰였던 건 5년째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였다. 

혹여나 고양이는 외로움을 안 타는 거 아닌가요?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인간과 함께 살면서 집고양이로서 자라왔고, 사람들과 함께 집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는 우리의 관심과 애정을 필요로 하는 동물이라는 점을 먼저 언급하고 싶다.

관심과 애정 갈구 중

또한 고양이는 영역동물으로,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는 본능이 있다. 우리와 함께 사는 고양이는 우리 집을 자신의 영역으로 여기고, 자신이 좋아하고 편안하게 여기는 장소로 생각하며 집에서만 활동하고 있다. 이런 고양이의 본능 때문에 지내는 공간이 달라지면 자신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불안해하고 스트레스를 받게될 수 있다.

그러면 대체 어떻게 하는 게 좋다는 말일까! 정말 많은 고민을 거듭해서 내린 결론은 아래와 같다.(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참고만) 여행 기간에 따라 정리해보았다.

 

1~3일 : 집에 혼자 두는 것이 좋다.

만일 기간이 짧다면 집에 혼자 두는 게 명백히 좋다.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나, 낯선 사람을 만나는 스트레스가 더 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한 익숙한 장소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고양이가 평소 스스로 식사량을 조절한다면 밥과 물을 충분히 주고 가면 되지만, 식탐이 많다면 자동급식기와 자동급수기를 이참에 구비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4일~2주 : 집에 혼자 두되 누군가에게 부탁한다.

4일이 넘어가면 화장실 문제도 있고,(자동화장실이 있더라도 통을 비워주어야 함) 고양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는지 들여다봐야 하는 최소한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틀 혹은 삼일 단위로 방문해서 고양이를 돌봐주고, 밥과 물, 화장실, 놀이 등 필요한 것들을 챙겨줄 사람이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미 고양이가 알고 있는 사람이 오면 가장 좋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그 다음.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주변에 아무도 없다면, 펫시터 서비스도 좋다. 전문적인 펫시터가 집을 방문해서 고양이를 챙겨주고, 사진도 보내주니 고양이 소식을 잘 받아볼 수 있어 안심할 수 있다.(하지만 가끔 학대 관련 뉴스가 나오기도 했으니 잘 알아보고, 가능하면 집에 cctv를 두는 등의 조치를 취해도 좋겠다)

2주 이상 : 누군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오랜 기간 고양이를 혼자 두고 여행을 떠난다면, 고양이는 자신이 버려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한 건강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다. 아무리 자신의 영역을 최대한 벗어나지 않는 게 좋다고 하지만.. 사람의 관심과 애정을 필요로 하는 동물이므로 꼭 주인이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심지어 집을 정리해두고 친한 친구에게 우리 집에서 한 달 정도 살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려고 했을 정도인데, 다행히 고양이를 데려올지 고민하고 있는 친구 부부가 흔쾌히 고양이를 돌봐주겠다고 해서 걱정을 덜었다.. 그러나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ㅠㅠ 마지막 수단으로 고양이호텔도 고려해볼 수 있는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이동 중

친구에게 고양이 맡기기 준비

1. 친구 집으로 고양이를 보낼 날짜를 정하고, 며칠 전에 친구가 우리 집에 방문해서 고양이와 첫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사냥놀이도 해주고, 간식도 주면서 친해지는 시간을 보낸 후 친구가 마음에 들었는지 무릎 위에 앉고 애교를 부리던 우리 고양이. 이동장 또한 꺼내두고 바로 앞에서 간식도 주고, 적응기간을 가졌다.

처음 만난 사람과의 사냥놀이

2. 한 달 동안 넉넉히 먹을 사료, 간식, 쓰던 식기, 물그릇들, 스크래쳐 3개, 장난감 몇 개, 화장실과 모래, 숨숨집, 자주 들어가 있던 간이 수납장과 잘 때 쓰던 이불을 챙겼다. 친구에게는 중요하고 소중한 물건들, 떨어질 수 있는 유리 소재 물건 등을 고양이가 들어갈 수 없는 공간에 넣어두는 것이 좋겠다고 연락했다.

종류별 물그릇

3. 친구 집으로 이동한 날, 하루 시간을 비워서 고양이가 친구 집에 적응하는 동안 내가 계속 같이 있었다. 집에서 밥도 먹고, 계속 말을 걸어주고, 셋이 함께 집을 돌아다니면서 스크래쳐와 화장실, 밥, 물 등의 배치를 같이 고민했다. 처음에는 냉장고 위에 올라가서 안 내려오더니 어느 순간 소파의 담요에 뒹굴기도 하고 침대에도 올라가서 잘 적응했구나 싶었다.

냉장고 위에 숨어있는 녀석

⭐가장 중요한 것! 무엇보다 친구 집을 지키자. 중요한 물건들이 있는 특정 구역은 처음부터 문을 닫아서 탐색하지 못하도록 해 낯선 공간으로 남겨두고, 가죽 재질 소파는 미리 꼭 상의한다. 고양이가 하면 안 되는 행동을 했을 때의 대처법, 기본적인 지식 등을 공유해서 맡아주는 친구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한다.

카펫은 아무래도 새 것이 필요할듯..

4. 고마움의 표시로 현금 10만원을 따로 건넸다. 너무 작은 금액이지만.. 더 많이 건넬 형편이 된다면 더 많이 넣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가전이나 벽지 등을 상하게 했다면 당연히 맡긴 사람이 수리비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맡기자. 

5. 고맙게도 친구는 고양이가 울거나,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될 때마다 나에게 연락을 주었다. 사진이나 영상도 많이 보내주었는데, 식탐이 많은 편이라 좋아하는 음식들을 챙겨주니 금방 적응해서 꾹꾹이도 하고 골골송도 부르면서 평화로운 시간을 잘 보내고 있다고 한다.

담요도 꼬옥 덮고 자고
박스도 차지하고 잘 지내는 중
귀여움으로 밥값을 열심히 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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