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12일
신입 1개월, 퇴사해도 될까요? 신입 3개월, 퇴사해도 될까요? 신입 6개월, 퇴사해도 될까요? 검색창을 이런 문장으로 채우며, 어떻게 해야 할지 정하지 못한 채로 망설이다보니 어느덧 첫 직장에서의 10개월이 지나있었다. 조금만 더 버티면 1년인데, 퇴직금도 받고싶고 경력도 1년 미만은 안 쳐준다던데, 조금만 더 버텨볼까.. 그러다 조금 더 버티면 설날 연휴, 그 다음은 회사가 너무 바쁠 것 같아서, 좀 더 지나면 휴일이 많은 달, 여름 휴가, 다시 추석...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가 조금만, 조금만 더를 반복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깨달았다. 지금이 아니면 나는 회사를 그만둘 수 없겠구나. 이렇게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질리도록 외치다가 함께 일하는 상사들이 그런 것처럼 돈을 더 모아야 해서, 결혼을 ..
2018.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