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한달살기 첫 꾸따 숙소, 저렴한 발리 호텔 필수 체크 항목! Sari Indah Cottages

밤늦게 발리에 도착했기 때문에 우리의 첫 숙소는 이동시간이 길지 않은 꾸따에 위치한 곳이었다.

도착비자의 발급 조건이 4박 이상의 호텔 바우처였기 때문에, 기간을 4박으로 잡고 나머지 숙소는 이후에 결정하기로 했는데 이건 아주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이유는 하단에..)

우선 꾸따 지역의 특징을 잠시 설명하자면 높은 파도로 인해 서핑의 성지라고 불리는 곳이며, 사람들이 아주 많은 곳이라 맛집이나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서핑도 굉장히 저렴하다. 1:1 개인 레슨이 1시간에 1만 5천 원 정도? 한국 서핑 레슨 물가의 1/10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 했기 때문에 타나롯(Tanah Lot) 사원에 가는 일정을 하루 추가했다.

즉, 숙소에 있을 시간이 적으므로 숙소는 굳이 좋은 곳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생각했고, 위치가 적당히 중심부에 있는 곳을 중점적으로 골랐다. 

그래서 우리의 발리한달살기 첫 숙소는 최대한 발리를 느낄 수 있는 곳이면서 가격이 저렴한 꾸따 호텔, 사리 인다 코티지(Sari Indah Cottages)! 할인을 받아 4박에 48,292원을 결제했다. 발리한달살기 비용을 계산하다 보면 숙소 비용이 굉장히 큰데, 1박에 12,000원 꼴로 예약한 것. 원래는 2만 원 대인 것 같다.

밤늦게 도착한 발리 호텔의 첫인상. 밤 11시쯤이었는데 사람들이 모여 앉아 음식을 나눠 먹으며 수다를 떨고 있었고, 체크인 프론트 앞에는 커다란 개가 한 마리 엎드려 있었다. 홈스테이와 호텔 그 사이의 어딘가인 분위기. 우리가 바로 옆에 편의점을 가는데 밤에는 wild할 수 있다며 조심히 다녀오라는 친절한 인사를 건네줬던 사람들이 기억에 남는다.

예쁘게 관리되어 있는 조경과 자그마한 수영장. 이 가격에 수영장이 있는 곳을 얻다니! 물론 잘 관리되지는 않는 것 같지만 비가 많이 와서 자연스럽게 물이 순환하는 것으로 보였다.

방 앞에는 의자 2개와 테이블이 있어서 처마 밑에 앉아 내리는 비를 볼 수 있다. 오래전부터 우리 부부가 해보고 싶었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처마 밑에 앉아 내리는 비를 보면서 수다 떨기"를 이뤘다. 흡연자인 남편은 아파트에서는 불가능한, 집 앞에 나와서 담배를 피울 수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행복해했다.

그리고 간략히 소개하는 숙소 내부.. 부모님과 친구들에게는 걱정을 안겨줄 것 같아 내부 사진은 보여드리지 못했다😂 여기서 우리가 얻은 교훈들이 있었으니.

발리 호텔 필수 체크항목

1. 에어컨이 있는가? 없는 곳이 많으나 우리에겐 필수였다.
2. 화장실이 야외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가? 벌레가 많이 생김.
3. 온수와 수압 체크? 리뷰를 꼼꼼히 확인하면 알 수 있다.
4. 해수 사용 여부? 이 부분은 미리 확인하기 힘들고, 3/4/5성급 호텔은 정수인 것 같다. 다행히 해수가 우리나라처럼 짜거나 하지 않아서 나는 쓸만했다.
5. 햇빛이 잘 드는가? 조명이 어두운 곳이 많다. 방 배정 시 확인하고 햇빛이 안 들면 바꿔달라고 하자.
6. 헤어드라이어(머리가 길면 중요), 냉장고, 커피포트, 샴푸/바디워시/비누 등 기타 편의항목들이 있는가? 어메니티는 그렇다 치고, 한국에서는 당연하게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들이 없는 곳들도 꽤 많다.

우리가 배정받은 방은 햇빛이 잘 들고, 수영장이 잘 보여서 좋았고, 수압과 온수도 괜찮았으며, 에어컨이 있어 시원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화장실이 야외와 연결되어 있어서 벌레가 꽤 많았고(파리, 모기) 해수를 쓰는 곳이라 양치를 할 때 좀 어색했다. 헤어드라이어가 없어서 발리 사람들은 머리를 어떻게 말리느냐 물어보니 평소에는 그냥 말리고, 중요한 날엔 미용실에 간다고 했다.

특이했던 건 모든 호텔에 금고, 그림 or사진 액자, 모기기피제가 있었다는 것. 콘센트 수가 적은 곳도 꽤 있으니 멀티탭을 챙겨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전압은 우리나라와 똑같은 220V로 따로 변압기를 챙길 필요는 없다!

이렇게 얻은 교훈으로 우리만의 발리 호텔 필수 체크항목을 기준으로 삼아 다음 숙소들을 정하니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 

몇몇 불편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숙소 만족도를 크게 높여주었던 예쁜 조경과 수영장. 발리 고유의 느낌을 경험하고, 며칠 정도 묵고 다른 곳으로 넘어갈 분들에게는 가성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100개의 리뷰, 평점 4.0을 보유한 발리 2성급 호텔 Sari indah cottages! 이곳에서 발리에 대한 첫인상과 함께 좋은 기억들을 많이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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