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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꾸따 비치에서 발리 환경오염에 대해 생각하다

by 리밋T 202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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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의 발리 한달살기 첫 여행지, 꾸따.

호주인들의 제주도, 아름다운 신들의 섬 발리, 그 중에서도 서핑의 성지라 불리는 꾸따 비치에 대한 내 첫인상은 아이러니하게도 "쓰레기가 왜 이렇게 많을까?"였다.

정확히는 나무와 쓰레기들. 꾸따 해변을 지나다보면 서핑 홍보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중 한 분에게 물어보니 바다에서 떠밀려오는 것들이 많이 쌓이는데, 특히 지금 시기(2월)에는 더 많은 편이라고 했다. 몬순 시즌인 12월에서 3월, 인도네시아 전 지역에서 해안가를 통해 발리로 쓰레기가 유입되는 것이다.

그리고 발리 환경오염으로 검색을 하면서 안타까운 기사들을 추가로 접하게 되었다.

요약하자면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됐단 관광업이 활력을 찾으면서, 발리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들고 있는데 특히 12월에는 연말 분위기로 꾸따 해변에서 축제가 많이 열렸다. 하지만 이렇게 관광객들이 놀고 떠난 해변에 쓰레기들이 쌓인 것이다. 기사를 보니 작년이었던 2022년 10월~12월까지는 600톤 가량의 쓰레기가 수거되었다고 한다.

지금 발리는 우기인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 중 약 20만톤이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양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 비해서 비교적 발리에서는 자연스럽게 환경오염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가 많아졌는데, 발리에서는 환경오염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느꼈던 부분이 있다.

바로 일상에서 비닐봉지나 스티로폼, 플라스틱 빨대를 찾아보기가 굉장히 힘들다는 것.(2019년부터 법적 규제도 생겼다고 한다)

호텔에서 웰컴 드링크를 받을 때에도 유리잔에 옥수수 빨대를 제공받았다.

남편이 가장 크게 와닿았다던 칵테일바의 종이빨대. 한국에서는 화려한 디자인의 플라스틱 빨대가 당연한데, 여기에서는 오히려 종이 빨대가 더 일반적이다. 아니면 빨대 자체를 사용하지 않거나.

호텔의 어메니티는 당연하게도 사용 흔적이 만연한 다회용기다. 작은 용기도 룸 청소 후에는 다시 리필을 해주고, 이를 가져가거나 분실할 경우에는 추가 비용을 청구해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있다. 

슬리퍼도 질 좋은 다회용품이다. 따로 구매를 원할 경우에는 구매할 수도 있다고 한다. 당연히 그것도 같은 다회용품이다.

마트 뿐만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비닐봉투 자체가 없다. Plastic bag을 요청하면 장바구니 구매를 권유하는데, 마트에 갈 때는 쓰레기봉투에 물건을 담아 가져오던 우리는 갈 때마다 장바구니를 깜빡해 자꾸 구매하다보니 장바구니 부자가 됐다. 가격은 500원~1000원 사이고, 예쁜 디자인의 에코백 같은 것들은 3천원~5천원 정도로 팔기도 한다.

벽을 오르는 큼직한 달팽이

(내 기준) 귀여운 달팽이와 도마뱀은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발리.

고백하자면 사실 나는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다고 말할 정도의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동식물에 둘러싸여 자연경관을 보면서 아름다운 자연이라는 게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얼마나 많은 힘과 영감을 주는지를 경험하면서 사람들의 노력을 보면서 적어도 플라스틱 및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법적 규제의 필요성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소라게의 흔적

발리의 해변에는 소라게가 참 많았다. 모래를 파고 들어간 소라게의 흔적을 오래오래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인간과 환경이 대립이 아닌 공생 관계로 나아갈 필요가 있음을 기억하자고 생각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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